정말 오랜만에 남겨보는 흔적이군요...

2000.05.25 10:43

최 종범 조회 수:433

요즘 우린 녀석들이 메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보내주곤 합니다. 그중 하난데...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다 보니 마땅히 쓸 말이 없어 올려 놓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도록 만드는 글인것 같습니다.. 모래성과 모래벽의 사랑...... 나는 더 이상 나의 옛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제는 옛 모습에 대해 미련도 없다... 난 잘 지어진..... 아니 적어도 나는 잘 지어진 하나의 모래성이라 생각했다... 햇볕에 잘 말려진 모래알을 반짝이며 뽐을 내던 모래성이었다... 그러나 인생의 어려움이 구름 되어 모이고 역경의 비바람과... 세차게 밀려오는 세파의 파도에 난 허물어져 갔다..... 빗방울에 패여 모래알이 부서져 내리고, 바람에 날려 날아가고..... 거센 파도에 난 스르르 허물어져 갔다..... 반짝이던 모래알의 빛남도....아름답던 모래성의 모습도 잃고... 난 한갓 모래무덤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무너지는 나를 지키기 위해... 모래벽이 되어 있는 너를 보았다... 수로를 파고 두터이 쌓여 파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너......... 쓰러지는 너의 몸을 가누기도 바쁘면서... 나의 성의 모습을 다시 일으키려 애쓰며........ 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너의 도움에 성의 모습을 겨우 가눈 지금...... 너에게 불평을 한다...... 왜 좀 더 예쁘지 못한 모래벽이냐고... 왜 가늘고 이쁜 모래벽이지 못하냐고... 내가 보지 못하는 너의 바깥쪽 벽은 파도에 할퀴고 무너져 쓰라린데도... 너는 나의 불평을 묵묵히 받아들이기만 하고 있다..... 그래... 이제는 내가 너의 모래벽이 되련다.... 한갓 잘난 모래성이면 무엇하리.... 파도에 못이겨 쓰러지면 마는 것을... 파도에 쓰러지면 너보다 못한 것을... 이젠 나의 몸에서 모래알을 빼다가.... 너의 무너진 바깥쪽 벽을 고쳐주련다...... 그리고 너의 벽이 되련다....... 고맙다..... 그동안 나를 지켜주어.... 사랑한다................... 좋은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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